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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침대로 올라 올래? 

곽동건의 전화를 받았을 때 박태준은 회의 중이었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주위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있던 박태준은 온몸에 힘이 빠진 듯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조차 힘들었다. 10여 초가 지나서야 빠져나간 힘이 서서히 돌아왔다.

박태준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없이 일어나 성큼성큼 회의실을 걸어 나갔다.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자리에 있던 임원들은 박태준의 얼굴이 얼마나 흉악하고 우울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미안해.”

둘 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신은지가 마치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정신세계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면 박태준은 마치 생명력 없는 인형 같았다.

박태준이 신은지의 손을 세게 잡자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실버.”

신은지의 흐트러졌던 시선이 마침내 집중되어 차가운 박태준의 얼굴을 보았다.

”그들이 나를 공격했어.”

"알고 있어.”

곽동건이 이미 전화로 그에게 간단히 보고했다.

"유라에게 나를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유라는 다치지 않았을 거야.”

박태준은 흉터 입지 않은 신은지의 다른 손목을 잡아 자신의 품에 그녀를 안았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안겼다.

“넌 모든 일을 예측할 수 있는 신이 아니야. 널 탓할 필요 없어.”

신은지는 박태준의 품에 안겨 익숙한 향을 들이마셨다.

박태준은 신은지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박태준의 무거운 호흡이 그녀의 귓가에 들렸고 그의 가슴은 심하게 오르락내리락거리고 있었다.

박태준의 품에 안긴 신은지는 마치 분출구를 찾은 기분이 들었다.

교도관이 전화기를 들고 회견장으로 돌진했을 때의 실망과 낙심, 그리고 진유라에게 해를 입혔다는 자책과 슬픔, 배후세력에 대한 거리낌 없는 분노, 그리고 수많은 감정 속에 감춰둔 두려움이 박태준의 품에 안기는 순간 닫혔던 마음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순간 강한 버팀목이 모두 무너졌다.

박태준의 셔츠 자락을 움켜쥔 신은지는 셔츠가 상처를 스치며 통증을 유발했지만 손을 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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